후배 블로그에서 보고 따라쟁이 컨셉으로 퍼온 공연 동영상. 멕시코 작곡가 아르뚜로 마르께스의 ‘단쏜 2번’. 요즘 내가 열공 중인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의 연주다. 지난해 말 한국에 와서 유명세를 탄 그 ‘엘 시스테마’의 가장 큰 오케스트라다. 지휘자는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인 구스타보 두다멜. 며칠 전 이들을 다룬 DVD를 본 뒤 계속 콧노래로 흥얼거리던 곡이었는데 오늘 무심코 들른 후배 블로그에서 또 만나다니, 이건 무슨 계시인가, 하는 엉터리 생각도 해본다. 심지어 오늘 본 영화 ‘업’에서도 비행기 티켓에 선명히 찍혀 있던 ‘베네수엘라’ 글자가 유독 눈에 띄더라는…. -.-;; (옆길로 새면 ‘업’은 하도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초반 30분가량을 지나고 난 뒤부터는 별 감..
뒷담화……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사실은 쑥대밭이 된 내 블로그를 너무 오래 혼자 지켜온 소설가 정유정 씨에게 미안해서 쓰는 글이다. 이달 초 내게 쏟아진 댓글 공격이 하필이면 내 블로그 맨 위에 떠 있던 그의 인터뷰 글에 주렁주렁 달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웃는 얼굴로 내 블로그를 지켜주었지만, 주인장이 어디 외국으로 튄 것도 아니고 손만 뻗으면 컴퓨터 닿는 곳에서 빈둥거리는데 그를 혼자 냅두는 건 더 못할 짓이다 싶었다. 하여 이것은 순전히 블로그 머리글 교체 용도로 쓰는 포스트. 머릿속이 텅텅 비어 뭘 쓸지도 잘 모르겠는데, 좌우간 뒷담화를 할작시면… - 올해 6월30일 회사를 그만두었다. 난생 처음 다닌 회사를 17년8개월 만에 난생 처음 그만둔 것이다. 이래저래 복잡했던 공간을 떠나 혼자서 프..
# 오전 “~~~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 듣든말든.” 오전에 띠리릭 날아온 메신저. 다 좋은데 끝의 "듣든말든"은 뭐지? 내가 뭘 잘못했나? 왜 그러느냐 물었더니 며칠 전에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가 씹었단다. 난 받은 기억이 없다. 뭔가 착오다, 내가 메시지를 씹을 이유가 뭐가 있겠냐고 달랬더니, 분이 좀 풀리는지 대뜸 상대방이 말했다. “몰라! 얼마나 약이 올랐는데!” 달래면서도 한편으로 드는 생각. 대답을 듣고 싶었다면 왜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마는 거지? 내가 안 보면 어쩌려고? 들을 사람이 건너편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노크는 괜히 하고, ‘여보세요’하고 괜히 부르느냔 말이다. # 오후 매주 정기적으로 하는 모임이 있다. 의도하지 않게 내가 좌장(?!)..
구글리더로 구독하는 후배 블로그에서 글 제목이 "죽었을 때 함께 묻어주세요" 였다. 저 문장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건은 '수첩'이었다. 마침 책상 위에 있던 수첩이 눈에 띄기도 했지만, 수첩에 써놓은 온갖 잡다한 망상, 푸념, 이런 걸 남들에게 들킨다고 생각만 해도....끔찍하다. 후배도 나랑 생각이 비슷했던 모양인지, '노트북'을 묻어달라고 할 것같다고... 노트북에 'private' 'personal' 같은 폴더가 있는데 그걸 남들이 보는 게 싫어서란다. 나나 후배나 공통점은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을 무덤에 가져가겠다 생각하는 것인데.... 이게 한 상조회사가 설문조사에서 던진 질문이라고 하는데, 결과가 황당하다.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물건 1위가 핸드폰, 2위가 TV란다. ..
'나희덕의 시배달'에 딸려온 멋진 플래시를 다운받는 방법을 몰라 그냥 글자만 옮겨놓습니다. -.-; 2008년에 후회하는 일이 많더라도, 시인의 말처럼 내년엔 다시 처음부터 걸어볼 수 있기를... 여기 들르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눈보라 황지우 원효사 처마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 돌아보니 동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만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 소나무 숲을 상봉으로 데려가 버린다. 눈보라여,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정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 나는 벌 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이 세상을 빠져 나가는 눈보라, 눈보라 더 추운 데, 아주아주 추운..
타이틀 변경의 이유는 아래 간략히 퍼온 글에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capcold님 블로그에. -------------------------------------------- 표현의 자유가 눈내리는 동네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중략)---- @#… 아, 물론 언론노조는 밥그릇 보장을 위해서 싸우고, 야당은 야당으로 힘을 과시하기 위해 싸우고, capcold같은 얼치기들은 그저 폼잡기 위해 편승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 상관 없습니다. 어딘가로 가기 위한 최소한의 공통분모 만큼만 지지하고 뜻을 같이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며 발언의 위축효과를 방지하고, 그 안에서 합리적 틀을 찾아나가며 담론도 그리고 결국 세상도 발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야말로 원론적인 전..
금요일 밤. 야근을 끝내고 택시 콜 전화를 수차례 걸어봤지만 소용이 없다. 주변에 빈 차가 한 대도 없다고 한다. 자정이 금방 지났으니 택시 잡기 어려운 시간이긴 했다. 조금 꾸물대다가, 이제 길에 나가면 잡을 수 있겠지, 하고 밖에 나갔는데...찬 바람 부는 거리엔 꽤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었다. 뭐야. 경제도 어렵다는데 술들은 마시는군...빈 택시가 돌아다닐만한 시간까지 기다리려고 다시 사무실에 돌아오며 어쩐지 다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텅 빈 밤거리가 아닌 게 차라리 나아보였다. 시간을 죽이려고 하릴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다 어떤 이의 홈피에 들렀다. 몹쓸 병마와 싸우며 너무 장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이다. 벌써 몇년째인데도 그 모진 고통 속에서 늘 웃는 얼굴인 그녀를 볼 때마다 나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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