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자주 듣던 포드캐스팅 중 'This I Believe'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삶의 믿음,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 등을 에세이로 써서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걸 들은 지는 1년쯤 됐다. 처음에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순전히 영어 공부용으로 고른 거였다. 전생에 영어로 무슨 죄를 지었는지, 영어를 잘 못하면 괴로운 일이 자꾸 생기는 바람에 여러 방식의 영어 공부를 하게 됐는데 그 중 하나가 출퇴근 시간에 포드캐스팅 듣기였다. 그래봤자 자발성 부족한 내가 꾸준히 할 리는 없고, 점점 게을러지고, 제일 즐겨 듣던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듣는 기술이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요즘은 제쳐 두었지만, 유일하게 다운로드 받아놓고 가끔 열어보는 프로그램이 "Th..
4년 전부터 프랭클린 플래너 수첩을 속지만 바꿔 끼워 써왔는데, 지난 해를 끝으로 결별했다. 대신 작은 메모용 수첩을 샀는데, 수첩 하나 바꿨다고 어깨에 맨 가방이 한결 가볍다. 그 정도의 무게도 감지할 만큼 내 어깨도 늙었나 보다. 스마트폰을 써보니 일정 관리로는 구글 캘린더만한 게 없다. 물론 이것 말고 다른 캘린더는 써본 적이 없지만. 여하튼 구글 캘린더 때문에 점점 일정을 수첩에 적어두는 회수가 적어지고, 결국 올해 가을부터는 수첩을 아예 안 쓰게 됐다. 그래도 가방이라는 건 수첩을 넣어야 완성되는 물건이라고 정해놓기라도 한 양, 가방 안에서 수첩을 빼놓은 적은 없었다. 일정 관리 용으로는 스마트폰을 애용하지만, 메모 기능은 거의 쓰지 않는다. 글자를 입력하는 게 귀찮아서이기도 하고 (글자 입력이..
방글라데시 출장을 다녀오자마자 곧바로 부산에 출장갔다가 단체 워크샵까지 마친 뒤 집에 돌아오다. 거의 뻗기 일보 직전의 상태.... 내가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요즘 힘들다. 인생의 바닥에 처했다고 느낄지 모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위로에 서툰 내 맘을 담아 이 노래를 보낸다. 좋은 날이, 웃을 날이 올 거야...우리에게도, 반드시. Aspri méra ke ya mas (There'll be better days, even for us) - Agnes Baltsa I will water the time with my salt tears 짜디짠 눈물로 시간을 적시게 되겠지 I had grown used to spending bitter summers with you. 너와 그 쓰디쓴 여름들을 보내며 ..
토욜 오전 미장원. 기다리기 심심해서 아이폰으로 블로깅되는지 실험중. 토욜 오전이면 사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죤 낭패다. 결혼식때문에 머리하러 온 신부, 하객들로 북적북적. 신부와 혼주 뿐 아니라 친구,친척 등 신부 한 명당 대여섯명씩은 같이 와서 치장을 한다. 특이한 건, 머리 말고 손질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촬영하는 것. 머리 감겨서 쭉쭉 잡아당기며 드라이하고 기구로 돌돌 말아놓은 모습이 예쁘거나 기억할만한 순간이 아닐텐데 계속 사진을 찍어댄다. 찍히는 사람들도 예뻐지러 왔을지언정 현재는 예쁘지 않은 상태인데도, 자신에게 향하는 카메라 렌즈가 싫지 않은 듯 방긋방긋 웃는다. 주목받는 데 익숙하기 때문일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블로그 글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공간에 자동으로 보내는 기능을 전부 껐다. 할 말이 없어서 신문 칼럼도 그만둔 처지에, 블로그에 끼적일 낙서가 여기저기 나발 불만한 것도 아니고... 페북과 트윗도 시들해졌는데, 요즘은 블로그가 사양길이라 되레 잘 되었다. 여기서 한갓지게 노닥거려야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위기감이, 빨간 경고등이 윙윙 돌아가듯 맘 속에 며칠 내리 깜빡 거렸다. 이게 뭘까 한참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 멍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고, 혼자서 가만 있을 시간. 여백과 쉼표가 없으니, 숨이 막힐 거 같다. 최근에 일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수준으로 넘쳐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는데, 일의 물리적 양이 아니라 범위와 모드 전환의 문제 때문이다. ..
아래 글을 끝으로, 내일신문에 한 달에 한 번씩 쓰던 칼럼을 그만뒀다.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고, 내가 하는 말은 어디까지가 남의 말이고 어디부터가 내 말인지 스스로를 의심하는 버릇이 몹시 피곤해서다. 한 달에 한 번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예전엔 거의 매일 쓰는 일을 어찌 했는지 모르겠다. 확실히 직업적 관성, 일상의 의무가 열망보다 무섭다는 생각..... 뭔가를 정기적으로 쓰는 건, 하고 싶은 말이 생길 때,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 때 다시 생각해보기로. 다만, 어떤 소망 하나에서 이렇게 멀어져 가도 괜찮은 걸까, 하는 미진한 마음. 사실 괜찮지 않을 것도 없지만....뭔가 허전한 기분. 좀 가벼워지면 달라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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