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시즌.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올림픽 중계를 거의 못봤지만, 잇딴 승전보에 기분이 좋군요. 오늘 어떤 분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호 선수에 대해 4년 전에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으셨다면서 “놀랐다"고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 솔직히 4년 전에 제가 뭘 썼는지도 가물가물해서 이게 무슨 말이지…하고 한참 얼떨떨했습니다. 영문인즉슨, 이 블로그에도 방을 만들어 모아두었지만 4년 전에 ‘영화 밑줄긋기’라는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어요. 그때 열린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최민호 선수의 말이 인상적이어서 그걸 모티브 삼아 칼럼을 썼습니다. 최 선수의 말과 마침 봤던 영화, 올림픽에 나가는 10대들을 취재했던 경험 등을 잡탕으로 끌어다 쓴 건데요. 최민호 선수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나옵니다. 간단한 코..
아,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그만 자수해서 광명찾으렵니다.... 긴 여행 다녀와서 여행기를 곧 쓰겠노라고 제가 이곳 저곳에서 공언했습니다. 주인장의 허풍에 몇 분께서 아래와 같이 댓글로 "기대한다"고 화답해주셨구요... 고맙게도 제 블로그를 '순례'해주신 미탄님께서도 여행기를 기다리신다고, 과분한 기대를 보여주셨건만.... ..... 신고합니다. 제가 날린 공수표, 부도났습니다.....ㅠ.ㅠ 어찌하다보니 여행기를 책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와 계약한 뒤, 블로그와 책을 각각 다르게 써보겠노라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조금 전에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간 죽도 밥도 안될 것같아서요. 일단 책 쓰는데 집중해보렵니다. 블로그에서 제 여행기를 고대하셨(을 리는 물론 없겠지만 ^^;)던 분들께 면목없지만, 대신..
뜨아아~~ 미탄님이 느닷없이 던져주신 폭탄 받았습니다. 게다가 오늘 자정이면 터진다는 시한폭탄! 자정 전에 끌어안고 장렬하게 자폭하려 잽싸게 몸을 던집니다. ^^ 폭탄처럼 던져진 질문은 ‘네게 블로그는 무엇이냐’는 것. 제게 블로그란....‘솔로 연습실’입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됐지만 ‘나’를 주어로 한 글쓰기는 여전히 제겐 낯선 영역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초반부터 ‘사실이 말하게 하라’를 금과옥조로 삼아 훈련을 받은 터라, ‘나’가 주어인 글쓰기는 일기장과 편지지 밖에선 해선 안 되는 줄로만 알았지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실이 스스로 말하게 하는 ‘객관적 글쓰기’라는 지표가 영 재미없고 의심스러워졌습니다. ‘스스로 말하는 사실’이란 없다는 비밀도 알아차려 버렸지요. 의뭉스럽고 ..
유행하는 전생체험 따라하기. 아스트랄계에서 추출(? 무슨 말인지....) 했다는 내 전생. -----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기원전 3세기 강에 살았던 물고기였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강에서 헤엄쳐 다니며 먹이를 먹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맛있는 물이 나오는 곳을 알게 되었을 때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가뭄으로 물이 점점 줄어갈 때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잡아먹힘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 흠....꽤 마음에 드는 전생이군요. 심플하게 살다가 누군가의 한끼 식사로 몸을 내어주고 생을 마감했다니. 나쁘지 않은걸요 ^^
대통령이 되는 건 벼락을 맞아 죽기보다 어렵고, 가능성으로 따지자면 비행기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죽을 확률과 비슷하군요. 흠....미국의 확률입니다만.. 우리나라를 보면 어렵게 대통령이 되어놓고, 잘 할 확률은 아마 상어의 공격을 받아 죽을 확률과 비슷해 보입니다. -.-; 미국 웹진 Divine Caroline 이 얼마전 재미로 비슷한 확률을 가진 사건들을 모아놓았습니다.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이 2백65만분의 1인데, 미국의 한 주에서라도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1천8백만분의 1이라고 하네요. 다음은 비슷한 확률을 가진 사건들. 개에 물려 죽을 확률: 2천만분의 1 성자가 될 확률: 2천만분의 1 대통령이 될 확률: 1천만분의 1 비행기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죽을 확률; 1천만분의 1 화장실에서 다칠..
비 오는 일요일... 불을 켜지 않아 어두운 집안은 동굴같다. 동굴에 서식하는 동물에 걸맞게 종일 집에서 뒹굴다. 아파트 2층인 우리 집 창 밖엔 꽤 큰 감나무가 있다. 빗줄기가 제법 거센데 감나무 이파리들은 별로 흔들리지도 않고 빗물을 받아 가만히 흘려보낸다. 저 나무가 없었더라면 여기 어찌 살았을까 싶다. 이 아파트는 대로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정도라, 감나무가 없었더라면 우리집선 매일 대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행렬과 건너편 미장원 카페 치과 간판들이나 쳐다보고 있어야 했을 거다. 이파리가 무성한 여름도 좋지만, 눈 내리는 겨울날, 특히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가을날 감나무가 만들어내는 창밖 경치는 그만이다. 문제는 가을날 미처 따주지 못한 홍시감이 바로 아래 보도로 떨어져 재수가 없으면 지나가..
런던에서 꼭 해야 할 일은 뮤지컬 관람입니다. 지난달 런던에 들렀을 때 본 뮤지컬은 '빌리 엘리엇'. 원작은 2001년에 국내에서도 개봉됐던 같은 제목의 영화 인데, 이 영화를 아주 좋아했던 터라 언젠가 꼭 보리라 벼르던 뮤지컬입니다. 런던에 갈 때 비행기 표도 사기 전에, 인터넷을 뒤져 '빌리 엘리엇' 뮤지컬 할인티켓 한 장만 달랑 사두고 모든 준비를 마친 것처럼 얼마나 뿌듯했던지요~ ^^ '빌리 엘리엇' 뮤지컬을 공연하는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으로 가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영화의 그 유명한 마지막 장면을 뮤지컬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빌리 엘리엇'은 80년대 중반 영국 북부 탄광 마을에 살던 소년이 댄서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천신만고 끝에 댄서가..
내가 이걸 하다니......신이시여~ 티스토리로 옮기니 관리자 페이지도 깔끔하군요. 이번 포스팅은 새집 포스트도 기존 RSS 리더기에 제대로 읽히나 보려고 쏩니다. ----------------------------------------- 엄두도 못내다 큰 맘 먹고 이삿짐 싸기 시작합니다. 블로그 '관리'라곤 글 올리기, 댓글달기, 트랙백 쏘기 밖에 할줄 모르는데, 이삿짐 제대로 싸서 갈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티스토리 이삿짐을 싸면서 다시 태어나려 약먹고 죽는 로미오 줄리엣 심정이라고 했던 inuit님 말씀,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 IT에 밝으신 inuit 님이 그럴 정도니...저야 뭐....ㅠ.ㅜ 이사가도 블로그 주소, RSS 주소가 안바뀐다고 들었으니 뭐 달라지는 건 없을테고...그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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