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린워크 홈페이지에 쓴 글 (바로가기) --------------------------------------------------------------------------------------------------------------------- 미얀마의 열두 살 난 소년 니 레이는 4년 전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들이닥친 5월의 어느 날을 잊을 수 없다. 그의 고향은 수십 개의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라부타 읍이다. 강풍과 호우로 집이 붕괴되자 식구들은 모두 손을 잡고 강둑으로 대피했다. 강둑 위에서도 물이 아빠의 가슴높이까지 차오르자 모두 나무 위로 대피했지만,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졌고 그 순간 소년은 아빠의 손을 놓쳤다. 나무에 매달려 밤새 급류에 떠내려간 니 레이는 내리꽂던 빗줄기를 ..
# 추석 연휴를 해외출장으로 보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그 처음이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가, 누군가가 자기 블로그에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갈 거라고 쓴 걸 보고 생각났다. 맞다. 6년 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갈 때가 추석 연휴였지. 그땐 블로그에 추석 인사라고 보름달 사진도 띄우고 그랬는데, 6년 후인 지금은 제네바에서 추석을 보내면서 하늘의 보름달 찾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줄곧 비가 내리고 칙칙한 날씨 탓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비가 온 덕분에 엄청나게 큰 무지개를 보았다. 저녁 6시 무렵. 비를 피해 들어간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눈에 띈 무지개. 우연찮게 얻은 선물. # 며칠 전 열린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Day of General Discussion (DGD)에서, 도중에..
출장가기 전에 다급하게 씁니다. 블로그에 제가 하는 일은 자주 쓰지 않지만, 여기 들르신 분들도 아래 링크를 읽어보시고, 서명에 참여해주십사 부탁드려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어제 시리아 내전 와중에 자행되는 아이들에 대한 인권유린 실상을 담은 증언집을 발표하고, 전 세계에서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한글 기사 읽기: 바로 가기 BBC 기사 읽기: 바로 가기 동영상 보기와 서명 참여: 아래 페이지에 동영상 포함돼 있고, 서명 참여 버튼이 있습니다. 어제 증언집을 읽고 나니, 눈 앞이 아득해지네요. 사람이 도대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걸까요. 인간방패, 전기고문, 담뱃불로 지지고 손톱을 뽑는...욕지기가 치미는 고문에 대한 충격 말고도 놀랍고 마음 아팠던 건 아이들이 겪는 증세 중에 불면, 야뇨증, 정..
그러니 ‘그게 가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계속되는 말하기’에 해당하는 단어를 따로 만드는 게 좋겠다. 내가 국어학자는 아니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단어를 ‘숨말하다’라고 짓고 싶다. ‘숨말하다’는 ‘숨쉬다’처럼 모든 사람에게 일생동안 총량이 정해진 말하기를 뜻한다. 이건 소통이전의 생존 자체를 위한 말하기다 대부분의 숨말하기는 말하는 사람으로서는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 말하는 말하기다. 그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언어들. 하지만 중요하면 중요할수록 그건 개인적인 말들이어서 듣는 사람은 설사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숨말하기는 혼잣말하기보다 훨씬 더 외롭다. 그건 어떤 심연 앞에서 말하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게 심연이기 때문에 나는 이..
그저께부터 환청처럼 귓가를 떠나지 않는 노래.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 뭐 좀 가슴 시린 사연이 있으면 오죽 좋으련만.... 이 노래에 붙들리게 된 경위는 이렇다. 지난 주말엔 산에 가는 대신, 피트니스 센터에서 훈련(?!) 했다. 센터에는 노르딕 트랙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산소 운동 기계가 있는데, 팔로는 노를 젓고 발로 넓적한 페달을 구르면서 팔 다리를 동시에 움직여 운동하는 기계다. 센터의 트레이너가 히말라야 트레킹 갈 거라는 내 계획을 듣더니, 유산소 운동을 할 땐 트레드 밀 대신 이 기계를 타라고 조언해줬다. 요즘은 산에 갈 때 조금만 올라가도 금새 숨이 가빠진다. 코오롱 등산학교의 일반등산기술 중 '호흡법' 설명을 찾아보니, 이걸 '사점(死點)' 이라고 부른다. 몸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란 뜻이..
블로그에 놀러 오신 분들께 알립니다~ 제가 번역하고 해설한 책 '푸른 눈, 갈색 눈'의 저자와의 만남 열립니다. 10월 17일 (수) 저녁 7시반.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1층 카페 통인입니다. 참여연대 가을문화프로그램으로, '참여연대와 한겨레출판이 함께 하는 저자와의 만남'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행사 제목은 '저자와의 만남'인데, 사실 전 '저자'가 아니고 '번역 & 해설자'라서 좀 쑥스럽긴 하네요.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았던지 옮긴이 해설을 워낙 길게 써놓은 바람에, '저자' 틈에 끼워준 모양이에요. ^^; 사람들 앞에서 오래 이야기하는 게 영 적성에도 맞지 않고 익숙해지지 않아서 어지간하면 이제 강연 같은 거 하지 말아야 하겠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실험 이야기는 좀 많은 분들께 ..
음...첫번째 등산일지를 쓴 게 7월8일이니 어언 두 달 만에 산을...ㅠ.ㅠ 그것도 계획에 없던 우발적 산행... 이래서야 히말라야 트레킹이 가능할까 모르겠다. 장보러 가는 길에 혼자 청계산에 다녀오다. 자주 걸으려고 아이폰 측정 칩이 있는 나이키+ 트레킹화를 샀는데, 원터골에서부터 청계산 매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온 거리는 얼마 안 된다. 6.12km. 몇 년 전, 지리산, 설악산 종주를 다니고 팔팔할 때 청계산에 두 어번 간 적 있는데, 그땐 동네 뒷산 가는 기분이었다. 오늘도 그런 줄 알고 밀레 청계산 매장에서 물품 몇 가지를 고른 뒤 느긋하게 산에 올랐던 것인데... 예전 느낌만큼 쉽지 않다. 청계산이 힘들면 넉 달 뒤 히말라야는 어찌 가누. 눈 앞이 캄캄해진 암담한 기분으로 돌아온 산행. 주말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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