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문을 보고 30여분만에 우다다다 쓴 성명서.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수정할 틈이 없었다. 그런데 조간신문들 훑어보니, 이젠 이런 사건 벌어져도 사람들이 그냥 그런갑다 하고 마는 모양이다. 경향신문, 한국일보, 동아일보 세 신문 제외하곤 아예 사건을 기사로 다루지도 않았다. ㅠ 한국은 정말 아이들에게 가혹한 땅이다. "여성, 최후의 식민지"가 아니라 "아동, 최후의 식민지"다. 이런 상황이 과연 바뀌기나 할지... ------------------------------------------------------------------------------------------ 아동학대를 범죄로 규정하고 부모 체벌 금지를 위한 법적 조치 마련하라 - 부모의 아동 체벌 사망 사건에 대한 세이브더칠드런..
새벽 2시. 얼른 자야 할 시간에, 안 잘 거면 밀린 일을 하는 게 나을 시간에, 이런 사진이나 올리고 있다니... 뭔 짓이람. ㅠ.ㅠ 턱 밑까지 들어찬 일들을 어서 해치우고 저곳으로 떠나고 싶다. 주말 제주 비행기표를 예약해놓았다. 인천 앞바다에 배만 들어오면, 하는 심정으로 이번 주만 지나면! 을 되뇐다. (그럴 시간에 일할 생각은 안하고...) 상상만 해도 질릴 분량의 일들이 눈 앞에 놓여 있지만...... 어쨌든 이번 주만 지나면! 지난해 말 한라산에 가기 전날 걸었던 제주올레 12코스. 생이기정 바당길에서 차귀도를 내려다보며 함께 간 친구가 만들어준 위스키 커피를 마셨다. 그 맛이란! 이번 주말엔 내가 다른 친구를 위해 그걸 준비해서 가야지. 올해는 되는대로 제주올레를 다 걸어볼까 한다. 처음엔..
착해지지 않아도 돼. 무릎으로 기어다니지 않아도 돼. 사막 건너 백 마일. 후회 따윈 없어. 몸속에 사는 부드러운 동물. 사랑하는 것을 그냥 사랑하게 내버려두면 돼. 절망을 말해보렴, 너의. 그럼 나의 절망을 말할테니. 그러면 세계는 굴러가는 거야. 그러면 태양과 비의 맑은 자갈들은 풍경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거야. 대초원들과 깊은 숲들, 산들과 강들 너머까지. 그러면 기러기들, 맑고 푸른 공기 드높이, 다시 집으로 날아가는 거야.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는 상상하는 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기러기들, 너를 소리쳐 부르잖아. 꽥꽥거리며 달뜬 목소리로-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그 한가운데라고. - 메리 올리버 '기러기' 요즘 자기 전에 매일 읽는 시. 야근하고 밤 늦게 기어 들어..
이 책은 원제 (Healing the Heart of Democracy)보다 번역제목과 부제 (비통한 자를 위한 정치학 -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가 훨씬 좋다. 게다가 비통, 민주주의, 마음...대선 이후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키워드들이 아닌가. 대선 전에 한 번 읽은 책이지만, 대선 이후 마음이 요동칠 때 이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왜 그렇게 마음이 심란했을까. 평소에 별 관심 없던 정치가 왜 나의 일상적 감정에 그토록 큰 영향을 끼친 걸까. 개인적으로는 대선 다음날 내가 작은 사고를 쳤기 때문이기도 했다. 대선 결과로 뭐라 말할 수 없이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회의에 갔다가, 나보다 연배가 한참 높은 분과 언쟁 끝에 그에게 아주 거칠게 대했다. 그 분 의견이 말도 안 되게 들려 열이..
비새는 움막집엔 어린 육남매가... 난민촌없는 피난생활, 살인적 집세에 울고 혹한에 덜덜 시리아 내전 21개월...민간인 참혹한 나날 사진 잘 나오는 '난민 풍경' 없어 관심 덜받는 듯 위의 기사들 취재 주선을 위해 한겨레신문 기자와 함께 12월 중순, 레바논에 다녀왔다. 2년 가까이 내전 중인 시리아를 탈출하여 레바논에 온 난민들의 생활상이 어떤지,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을 취재하러 갔던 길. 실태는 기사가 상세하게 전하고 있으니, 여기선 내 단편적 인상만 끼적이면..... # 맨 위의 기사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아이들이 맨발이다. 북부 레바논과 베카 계곡의 난민들 거주지를 돌면서 계속 유심히 보았는데, 한겨울인데도 예외 없이 맨발이었다. 돌아온 뒤에도 시리아 관련 기..
한 해 끝자락에 오른 겨울 한라산. 원래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려던 계획은 무산됐고, 히말라야 몫으로 아껴둔 휴가를 한라산행에 썼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오르지는 않았고 윗세오름까지. 영실-> 윗세오름 -> 어리목의 코스. 국립공원 홈페이지와 여러 사이트들 검색해보니 4시간 반이면 충분하다는 코스인데 나는 6시간이 걸렸다.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고 느릿느릿 걸었는데 몸에 무리가 없고 적당하다. 한라산의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해서 영실에서 올라갈 때만 해도 자욱한 구름 때문에 백록담이 있는 봉우리도 못볼 줄 알았다. 그런데 구상나무 숲을 빠져나오니 두둥~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 운무가 몰려오고 휘몰아 사라지는 변화의 속도가 장난 아니다. 영실에서 올라갈 땐 구름(운무인지, 가스인지, 눈보라인지…)이 몰려들어 ..
# 슬렁슬렁 북한산행. 대성문 -> 대남문 -> 구기 계곡으로 4시간 산행. 천천히 걸어 그런지 마음도 넉넉했고 몸도 딱 기분 좋을 만큼 나른해지다. 가을 산이 곱다. 단풍도 제대로 못보고 가을을 넘기나 싶어 아쉬웠는데 오늘 제대로 원풀이 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계곡 물이 불었다. 평소엔 마른 천이었다던 곳에도 물이 불어 콸콸 흐른다. 북한산이 아니라 설악산의 깊은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예전에 시드니에 놀러 갔을 때 후배가 살던 집에서 10분 거리에 설악산 같은 산이 있던 게 놀랍고 부러웠는데, 서울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 # 산행을 마친 뒤에 들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오늘의 좋았던 점. 나는 살아가는 일이 각자의 이야기를 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책 "내 인생이다"의 ..
"루스, 사람들은 계속 길이 열릴 것이라고만 말합니다. 나는 고요 속에 앉아서 기도도 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어요. 그래도 길은 열리지 않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나의 소명을 찾으려고 애써왔지만, 아직도 내게 정해진 길을 짐작조차 할 수 없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길이 열릴지 모르지만, 내게는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거예요." 루스의 대답은 솔직했다. "나는 모태 신앙인이라네. 그리고 60년이 넘게 살아왔지. 그러나 내 앞에서 길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네." 우울하게 말하던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었을 때, 나는 절망으로 빠져들고 있었다....[중략]...잠시 후 그녀는 잔잔한 미소와 함께 말을 이어갔다. "반면에 내 뒤에서는 수많은 길이 닫히고 있었다네. 이 역시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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