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물고기’ 펠프스가 진짜 물고기들과 시합하면 누가 이길까요? 미국의 한 과학블로그에 답이 나와 있더군요. 넙치 뱀장어와 시합하면 펠프스가 이기고 송어한테는 집니다. ^^ 이 블로그는 펠프스의 속도를 시속 6마일 (9.6km)로 잡고 물고기와 비교했네요.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메달 7개를 딴 전설적 수영선수 마크 스피츠가 “세계에서 오직 10명의 수영 선수들만이 시속 6마일로 헤엄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그 근거입니다. 궁금해서 베이징 올림픽 기록으로 펠프스의 속도를 계산해봤습니다. 오늘 이 시간까지 펠프스가 헤엄친 가장 빠른 속도는 200m 자유형에서 세운 1분42초96의 기록. 시속 6.99km의 속도이지요. 이를 기준 삼아 물고기들과 속도를 단순 비교하면 펠프스가 이길 물고기들은 큰가시고..
올림픽 시즌.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 올림픽 중계를 거의 못봤지만, 잇딴 승전보에 기분이 좋군요. 오늘 어떤 분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호 선수에 대해 4년 전에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으셨다면서 “놀랐다"고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 솔직히 4년 전에 제가 뭘 썼는지도 가물가물해서 이게 무슨 말이지…하고 한참 얼떨떨했습니다. 영문인즉슨, 이 블로그에도 방을 만들어 모아두었지만 4년 전에 ‘영화 밑줄긋기’라는 칼럼을 연재한 적이 있어요. 그때 열린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최민호 선수의 말이 인상적이어서 그걸 모티브 삼아 칼럼을 썼습니다. 최 선수의 말과 마침 봤던 영화, 올림픽에 나가는 10대들을 취재했던 경험 등을 잡탕으로 끌어다 쓴 건데요. 최민호 선수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나옵니다. 간단한 코..
"나는 내가 지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가 어떤 인간인지는 알아. 내 자식들은 자기자신을 좋아하지만, 자기가 어떤 인간인지는 몰라. 너 같으면 어떤 쪽이 더 나쁜 것 같니?" -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서- 글쎄... 어느 쪽이 더 나쁠까요? 어젯밤, 활자로 아픈 눈을 식히려고 다른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이것도 중독입니다요....-.-;) 몇달 전에 읽었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에서 내가 한번은 접어두었음직한 자국을 따라 듬성듬성 책을 펼쳐보다 멈춘 대목입니다. 9.11 테러로 죽은 아빠를 '더 이상 상상하지 않기 위해' 소년 오스카는 아빠에게 배달되어온 봉투에 써있던 '블랙'의 정체를 찾아나섭니다. 블랙이 사람의 이름일거라고 단정한 오..
사이버 테러를 일삼는 트롤(Troll·인터넷에서 일부러 파괴적 행동을 일삼는 해커, 악플러, 키보드 워리어 등을 통칭하는 말)들의 행동 논리가 ‘인터넷 우생학’으로까지 발전했군요.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 매거진엔 ‘우리안의 괴물들’ 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제목이 ‘The Trolls Among Us’인데 직역하면 ‘우리안의 트롤들’이지만, ‘트롤’이 괴물을 지칭하기도 하므로 ‘우리안의 괴물들’같은 중의적 표현을 의도한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어쨌거나~. 사이버테러를 그냥 개탄한 기사가 아니고 트롤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심층 인터뷰라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전설적 트롤들은 아예 사진촬영에도 응하고 커밍아웃을 하는군요. 나름 논리도 개발하고 ..
오래간만에 듣는 통쾌한 뉴스! 국방부 불온서적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판매량이 수직상승한다는 소식. 출판가도 불황이라는데 이렇게 멋진 이벤트 만들어준 국방부, 장하다! 국방부의 엉뚱한 닭짓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땐 시계가 거꾸로 돌아도 유분수지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냐 하고 한숨을 쉬었더랬다. 하지만 이 황당한 사건을 유쾌한 이벤트로 확 바꿔버린 알라딘의 센스 가 빛난다. 이래서 알라딘을 못끊는다. TTB가 엉망이 되었다고 읍소하는 메일을 아무리 보내도 감감무소식일 망정...^^ 불온서적 리스트를 보니 내가 주변에 추천하고 다닌 책들도 몇 권 포함됐다는 점에서 자부심까지 느낀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지난해 성향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책' 리스트에 빠짐없이 올랐던 책이다. '..
아,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그만 자수해서 광명찾으렵니다.... 긴 여행 다녀와서 여행기를 곧 쓰겠노라고 제가 이곳 저곳에서 공언했습니다. 주인장의 허풍에 몇 분께서 아래와 같이 댓글로 "기대한다"고 화답해주셨구요... 고맙게도 제 블로그를 '순례'해주신 미탄님께서도 여행기를 기다리신다고, 과분한 기대를 보여주셨건만.... ..... 신고합니다. 제가 날린 공수표, 부도났습니다.....ㅠ.ㅠ 어찌하다보니 여행기를 책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와 계약한 뒤, 블로그와 책을 각각 다르게 써보겠노라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조금 전에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간 죽도 밥도 안될 것같아서요. 일단 책 쓰는데 집중해보렵니다. 블로그에서 제 여행기를 고대하셨(을 리는 물론 없겠지만 ^^;)던 분들께 면목없지만, 대신..
뜨아아~~ 미탄님이 느닷없이 던져주신 폭탄 받았습니다. 게다가 오늘 자정이면 터진다는 시한폭탄! 자정 전에 끌어안고 장렬하게 자폭하려 잽싸게 몸을 던집니다. ^^ 폭탄처럼 던져진 질문은 ‘네게 블로그는 무엇이냐’는 것. 제게 블로그란....‘솔로 연습실’입니다. 어쩌다가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됐지만 ‘나’를 주어로 한 글쓰기는 여전히 제겐 낯선 영역입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초반부터 ‘사실이 말하게 하라’를 금과옥조로 삼아 훈련을 받은 터라, ‘나’가 주어인 글쓰기는 일기장과 편지지 밖에선 해선 안 되는 줄로만 알았지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실이 스스로 말하게 하는 ‘객관적 글쓰기’라는 지표가 영 재미없고 의심스러워졌습니다. ‘스스로 말하는 사실’이란 없다는 비밀도 알아차려 버렸지요. 의뭉스럽고 ..
유행하는 전생체험 따라하기. 아스트랄계에서 추출(? 무슨 말인지....) 했다는 내 전생. ----- 아스트랄계에서 추출한 당신의 전생 정보 내역을 분석해본 결과, 당신은 기원전 3세기 강에 살았던 물고기였습니다. 그 당시에 당신은 강에서 헤엄쳐 다니며 먹이를 먹었습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맛있는 물이 나오는 곳을 알게 되었을 때이고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불행했던 때는, 가뭄으로 물이 점점 줄어갈 때였으며 당신의 죽음은,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잡아먹힘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 흠....꽤 마음에 드는 전생이군요. 심플하게 살다가 누군가의 한끼 식사로 몸을 내어주고 생을 마감했다니. 나쁘지 않은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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