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되는 건 벼락을 맞아 죽기보다 어렵고, 가능성으로 따지자면 비행기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죽을 확률과 비슷하군요. 흠....미국의 확률입니다만.. 우리나라를 보면 어렵게 대통령이 되어놓고, 잘 할 확률은 아마 상어의 공격을 받아 죽을 확률과 비슷해 보입니다. -.-; 미국 웹진 Divine Caroline 이 얼마전 재미로 비슷한 확률을 가진 사건들을 모아놓았습니다. 벼락 맞아 죽을 확률이 2백65만분의 1인데, 미국의 한 주에서라도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1천8백만분의 1이라고 하네요. 다음은 비슷한 확률을 가진 사건들. 개에 물려 죽을 확률: 2천만분의 1 성자가 될 확률: 2천만분의 1 대통령이 될 확률: 1천만분의 1 비행기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죽을 확률; 1천만분의 1 화장실에서 다칠..
비 오는 일요일... 불을 켜지 않아 어두운 집안은 동굴같다. 동굴에 서식하는 동물에 걸맞게 종일 집에서 뒹굴다. 아파트 2층인 우리 집 창 밖엔 꽤 큰 감나무가 있다. 빗줄기가 제법 거센데 감나무 이파리들은 별로 흔들리지도 않고 빗물을 받아 가만히 흘려보낸다. 저 나무가 없었더라면 여기 어찌 살았을까 싶다. 이 아파트는 대로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정도라, 감나무가 없었더라면 우리집선 매일 대로를 오가는 자동차들의 행렬과 건너편 미장원 카페 치과 간판들이나 쳐다보고 있어야 했을 거다. 이파리가 무성한 여름도 좋지만, 눈 내리는 겨울날, 특히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열리는 가을날 감나무가 만들어내는 창밖 경치는 그만이다. 문제는 가을날 미처 따주지 못한 홍시감이 바로 아래 보도로 떨어져 재수가 없으면 지나가..
런던에서 꼭 해야 할 일은 뮤지컬 관람입니다. 지난달 런던에 들렀을 때 본 뮤지컬은 '빌리 엘리엇'. 원작은 2001년에 국내에서도 개봉됐던 같은 제목의 영화 인데, 이 영화를 아주 좋아했던 터라 언젠가 꼭 보리라 벼르던 뮤지컬입니다. 런던에 갈 때 비행기 표도 사기 전에, 인터넷을 뒤져 '빌리 엘리엇' 뮤지컬 할인티켓 한 장만 달랑 사두고 모든 준비를 마친 것처럼 얼마나 뿌듯했던지요~ ^^ '빌리 엘리엇' 뮤지컬을 공연하는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으로 가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영화의 그 유명한 마지막 장면을 뮤지컬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빌리 엘리엇'은 80년대 중반 영국 북부 탄광 마을에 살던 소년이 댄서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천신만고 끝에 댄서가..
스티브 잡스가 그랬다지요. 매일 아침 양치질을 하면서,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고. 멀게는 아리스토텔레스부터 가까이는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까지, 현명한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인생의 상담자로 삼으라고 충고합니다. 나도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자각을 의식적으로 일상에 끌어들일 때, 내게 절실한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취지에서이지요. 잡스의 흉내를 내어 얼마 전부터 아침에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이 일을 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참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이더군요. 며칠 내리 물어도 제 대답은 늘 ‘아니오’이거든요. -.-; 지금 하는 일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걸 안다면 전 어..
가능한 한 앉아 있지 말라.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생겨나지 않은 생각은 무엇이든 믿지 말라. 근육이 춤을 추듯 움직이는 생각이 아닌 것도 믿지 말라.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 꾹 눌러앉아 있는 사람의 끈기. 이것에 대해 나는 이미 한번 말했었다. 신성한 정신에 위배되는 진정한 죄라고. - F. 니체 '이 사람을 보라' 에서 - 매일 죄인이군요.... 죄를 자각하는 순간마다 벌떡 일어나 미친 듯 12층 높이의 건물을 단숨에 걸어 올라가거나, 아니면 한 30분 마구 쏘다닙니다. 한동안 만끽했던 자유의 공기를 그리워하면서 말이죠. 헉헉 대며 다시 죄인의 자리로 돌아올 때면 눈물이 핑 돌 지경입니다......그런데 어제 오늘은 그 미친 속죄도 하기 힘들더군요. 너무 더워요.....ㅠ.ㅠ
차차 정리되는대로 여행기를 쓰고자 했건만....거, 참.. 쉽지 않군요. -.-;; 사진 정리도 여태 못해 허덕이는데, 이러다가는 조만간 사진을 보면서 '여기가 어디더라...'하고 헤맬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산티아고 가는 길 여행은 틈틈이 메모를 해뒀으니 정리되는대로 (어느 세월에....) 들려드리기로 하고, 지나다니던 길목에서 마주친 몇몇 풍경 (사실은 메모를 해놓지 않아 곧 잊어버릴 것같은 일들...)을 먼저 들려드릴까 해요. 이동하면서 잠깐 들른 영국 런던은 출장을 포함해 이번이 세번째 가는 거였습니다. 겨우 두번 쓱 훑고 지나간 도시를 알면 뭐 얼마나 알겠습니까만...그런데도 나, 여기 좀 안다, 하는 거만한 태도로 느긋하게 걸어다녔죠. 두리번거리며 사진 찍느라 정신 없는 관광객들을 측은..
전 경영학에 문외한이지만, 경영학자들 3명의 신간 출간 소식이 들리면 어쨌든 책을 사고 봅니다. 피터 드러커, 찰스 핸디, 톰 피터스가 그들이죠. 제게 피터 드러커는 그 어깨 위에 올라서서 지평 너머를 바라보고 싶은 거인과도 같고, 톰 피터스는 그 열정에 한번 전염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선동가 같다면, 찰스 핸디는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편안한 선생님의 느낌입니다. 셋 중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죠. 스스로 '늦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제가 보기에도 '늦된 사람'이지만 ^^, 피터 드러커 처럼 비범한 면모를 갖추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경영의 구루라기 보다 현실을 잘 설명하려 애쓰는 사회철학자 라는 호칭이 더 적절할 것같은 사람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의 글을 퍼다 제 블로그에 게재하는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가 한가하게 유람하던 동안 시작된 일에 대한 뒷북 학습 중... 마음이 뭐라 말할 수 없이 착잡해지는군요...이 글을 다른 사람들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운영자의 허락 하에) 퍼다 나릅니다. ------------------------------------------------------------ 추방된 자들의 귀환 - 2008년의 촛불시위 고병권(연구공간 수유+너머) 1. 어두운 전조 "처음엔 몇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곧이어 온통 까맣게 되었다."(카네티, 『대중과 권력』) 대중이란 그런 것이다. 2008년 4월만 하더라도 그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5~6월에 그토록 까맣게 되리라고. 모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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