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내 마음 속에는 어떤 가설이 점점 확실해져 가고 있다. 그것은 국가의 흥륭도 쇠퇴도 같은 요인의 결과라는 가설이다. 베네치아는 외부인을 거부하는 것으로 대업을 이루었다. 하지만 또한 이 방침을 관철함으로써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고대 로마도 마찬가지다. 이쪽은 반대로 문호를 열어 대국이 되었으나 쇠퇴도 같은 요인으로 일어났다. 국경을 넓혀 사람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줌으로써 대제국이 되었으나 그로 인해 수도 로마의 기능이 허해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시오노 나나미 ‘다시 남자들에게’ 중에서 - (요네하라 마리 ‘마녀의 한 다스’ 에서 재인용) 국가의 흥망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처음에 우리를 어떤 사람에게 끌리게 만드는 특성..
당신과 함께라면 이대로 죽을 수도 있을 것같다던 사랑이 끝장나는 계절...'늦어도 11월에는' 의 영향 때문인지...있는 듯, 없는 듯한 11월, 인디언들은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부른다던 이 달만 되면 청승맞아지기 십상...그 탓에 유혹적이되 비생산적인 일 (...이 일이 무엇인지는 상상에 맡기겠다..)에 며칠 내리 푹 빠져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시간을 이렇게 쓰면 안 되는데...ㅠ.ㅠ 남의 나라 이야기이긴 하지만 꽤나 생산적으로 11월을 보내는 모임을 발견했다. 'NaNoWriMo'라는 사이트 (바로가기 클릭) 에선 해마다 11월만 되면 소설쓰기 이벤트를 벌인다. 11월 1일부터 30일 자정까지 기한을 주고 5만 단어의 소설을 쓰는 온라인 이벤트다. 영어 5만 단어이면 175 페이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당선 연설을 보며 찔끔 눈물이 났다. 이런 연설을 왜 한국의 정치인들에게선 들을 수가 없단 말이냐.... Hello, Chicago. If there is anyone out there who still doubts that America is a place where all things are possible, who still wonders if the dream of our founders is alive in our time, who still questions the power of our democracy, tonight is your answer. It is the answer told by lines that stretched around schools a..
If의 심리학 인생의 마지막까지 가져가지 말아야 할 유일한 감정이 있다면, 그건 ‘후회’라고 생각했다. 혼자 떠올린 기특한 생각이 아니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파울로 코엘료 등 지혜로운 분들이 먼저 생각해내고 그렇게 권했다. 그 조언을 착실히 따르려 애쓰면서, 뭘 할까 말까 고민할 때마다 판단 기준으로 ‘나중에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곤 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이야말로 잘 산 인생의 전범이 아닐는지. 그런데 ‘IF의 심리학’을 쓴 미국 심리학자 닐 로즈는 후회가 그렇게 기를 쓰고 피해야 할 부정적 감정이 아니란다. 후회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뇌의 반사작용이므로 막으려 해봤자 소용없고 되레 유익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문학의 영역에선 곧잘 비장하게 다뤄지는 후회라는 감정을..
1년 전 쯤 동네 길목의 '총각네 야채가게' 바로 옆에 '형제네 야채가게' 가 생겼습니다. 저렇게 해서 장사가 될까 싶었지만, 1년간 두 집 다 그럭저럭 번창하는 것 같았습니다. 총각네 뿐 아니라 형제네도 옆 가게를 이어붙여 평수를 넓혔더군요. 총각네로서는 꽤나 배 아픈 일이겠지만 공도동망 대신 공동번영이면 뭐 참을만도 하지..점점 총각네와 형제네가 나란히 들어선 가게 풍경이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총각네를 곧잘 다니다 거기나 집근처 수퍼마켓이나 그게 그거 같아 서서히 발길도 뜸해졌지요. 한 달 전쯤인가, 우연히 그 앞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이건 또 뭡니까. '총각네 야채가게'옆 '형제네 야채가게' 옆에 새 가게가 생겼으니 그 이름은..... '머슴네' 황당하기도 하고 참 배짱 좋다 싶더군요..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 ‘티핑포인트’ ‘블링크’로 유명한 미국 작가 말콤 글래드웰이 이번엔 ‘뉴요커’지에 ‘Late Bloomers’ (늦되는 사람들)에 대해 썼군요. 천재는 어릴 때부터 남다르고 조숙하다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입니다. 글래드웰이 요즘 '뉴요커'지에 쓰는 글들을 보면 그의 다음 책 주제는 아마 천재성, 탁월성을 다시 규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몇 달 전엔 역사상의 위대한 아이디어들이 사실 한 명의 탁월한 천재에게서 비롯된 게 아니라는 글 을 쓰기도 했습니다. '늦되는 사람들'에선 인생 후반기에 천재성을 발휘한 예술가들을 조명합니다. 흔히들 천재성은 인생 전반, 어릴 때부터 드러난다고들 하지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42%는 그가 50살이 넘은 뒤..
어둠 속의 남자 -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열린책들 그래, 인생은 실망스러워. 하지만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 이 괴상한 세상이 굴러가는 동안. 폴 오스터의 소설 ‘어둠 속의 남자’를 덮고 난 뒤 이 세 마디가 귓전에 오래 맴돌았다. 이 말들은 소설 속의 각각 다른 맥락에 등장하는 구절이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원래부터 하나였던 말처럼 들린다. 인생은 실망스럽고 여하튼 세상은 계속 괴상하게 굴러가겠지만 고통과 혼돈의 와중에도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이 소설에서 폴 오스터가 들려주는 그 ‘방법’은 ‘이야기’이다. 72살의 은퇴한 도서비평가 브릴은 45세 된 딸, 23세 된 손녀와 함께 산다. 1년 전 아내가 죽은 뒤 브릴은 교통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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