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술에 취해 옛 애인에게 쓰는 이메일.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목하 열애 중일 때조차 밤에 쓴 연애편지는 밝을 때 읽어본 뒤 보내는 게 민망함을 예방하는 선택이거늘……. 하지만 술김에 호기로워지면 그런 신중함은 안중에도 없어집니다. 취기가 올라 한밤중에 지독하게 감상적인 이메일을 보내거나 받은 경험이 한두 번씩 있지 않나요. 비슷한 망신을 꽤나 겪어본 듯한 구글의 한 기술자가 그런 실수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인 ‘메일 구글스 Mail Goggles’를 개발했군요. G메일에 이 기능이 주말 밤의 일정한 시간대에 작동하도록 설정해두면 그 시간에 메일을 보내려고 할 때 이 메일을 정말 보낼 거냐고 묻고 간단한 산수 문제를 풀게 하는 팝업 창이 뜬다고 하네요. G메일 블로그 에 좀 더 설명이 나와 있지..
이승환님의 고마운 초대로 inuit 님, 엘윙님과의 모임에 끼게 되었습니다. 블로깅을 장기휴업중인 불성실한 블로거에게도 이런 알현의 기회를 주시다니...도량 넓으신 승환님, 크게 되실 거예요. ^^; 상상만 하던 사람들을 실제로 보게 되면 어떤 느낌일지 마음이 설렜습니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오프라인의 공간에서 만나는 건 처음인 터라 신기하기까지 했구요. 약속장소에 다가갈 때 앞에서 긴 머리의 호리호리한 아가씨가 약간 고개를 숙이고 걸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혹시 저 분이 엘윙님?....설마... 블로그에서 유추한 이미지는 말괄량이 같은데 저 분은 너~무 조신하지 않은가....아닐 거라고 단정했는데....그 분이시더군요. ^^ inuit 님 말씀대로 본인이 먼저 말하지 않으면 전혀 개발자의 냄새(?..
이미지 출처= divers.proline.lv 잠깐 수면 위로 떠올라 근 한 달 째 텅 빈 상태인 이 집을 둘러봅니다. 문 열어놓고 쥔장 흔적 없는 집으로 놔두자니 좀 민망한 노릇이네요....그런다고 누가 뭐라하는 것도 아니지만 괜히 저혼자 그렇습니다. ^^; 집필에 용맹정진 중이라 짬이 안난다고 말할 수 있으면 월매나 좋겠습니까만...그런 훌륭한 이유는 아니고, 다만 시간이 좀 지나길 기다리며 견뎌야 할 잡스러운 마음 탓입니다. 더 써봤자 뜬금없는 칭얼거림밖에 안될테니 개점휴업을 변명하는 민망한 공고는 이 정도로....^^; 어서 가을이 왔다가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그 전엔 저도 익사하지 않고 수면 위로 떠오르겠지요. 가끔 들여다보고 고마운 안부 물어봐주시는 모든 분들, 당분간 안녕하시기를.. 숨을 깊..
책 찾으러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눈이 번쩍한 상품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스탠드형 독서대!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 합니다~. 문제는 너무 비싸다는 거..... 어떤 똘똘한 사람은 침대에서 읽기 좋은 책의 '콘텐츠'를 연구해 '침대와 책' 이라는 멋진 책을 펴내기도 하더군요...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누워서 책 보기 좋은 '환경'만 부지런히 연구합니다. ^^ 처음엔 일어나지 않고 불끄는 방법을 찾다가 리모컨을 써보기도 했고 , 꼼짝 않고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다는 광고에 홀라당 넘어가 책그네를 사서 써보기도 했습니다. 리모컨과 책그네를 몇 달 써본 사용후기는 이렇습니다. (1) 리모컨. .....잃어버렸습니다. (어떻게 그 작은 방 안에서 잃어버린 리모컨을 1년이 다 되도록 못찾고 있..
" '인생은 풀과 같은 것. 들에 핀 꽃처럼 한번 피었다가도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것'('시편' 15~16) 주여. 그렇게 하찮은 존재에다 왜 이렇게 진한 사랑을 불어넣으셨습니까. " - 박완서의 '한말씀만 하소서' 중에서- 은평구 나이트클럽의 불을 끄다 숨진 변재우 소방관의 어머니 이야기 를 읽다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변 소방관의 어머니는 지난해 남편을 잃고 몇달 지나지 않아 변 소방관보다 다섯살 터울 아래인 딸을 심장마비로 잃었다. 이제 하나 남은 혈육인 아들까지 잃어버린 이 어머니는 위암을 앓고 있다. 아무리 세상의 행,불행이 고르게 배분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렇지, 어쩌자고 이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많은 고통을 몰아주는가... 절대자가 있다면 삿대질이라도 하..
hojai 님 이 알려준 용대찬가. 넘 웃겨요. 삼성의 여직원이 지었다는 소문이. 즐감하시죠~^^ 용대찬가 내가알던 배드민턴 동네아짐 살빼기용 몹쓸편견 싹버림세 용대보고 개안했네 스무살에 꽃띠청년 백팔십에 이승기삘 겉모습만 훈훈한가 실력까지 천하지존 스매싱한 셔틀콕이 누나가슴 파고들고 점프마다 복근노출 쌍코피에 빈혈난다 용대보고 떨린가슴 코치보니 또흐뭇해 배드민턴 선수들은 인물보고 뽑았나벼 효정선수 부럽구나 금도따고 용대안고 솔직하게 메달보다 그포옹이 더탐나오 삼십칠분 열띤경기 금메달의 한을풀고 드러누운 그대곁에 나도맘은 같이있네 샤방샤방 미소뒤에 윙크까지 날려주니 터질세라 이내가슴 심장약좀 먹여주오 시상식때 중국선수 용대에게 눈을못떼 나도안다 니마음을 나였어도 그랬겠지 계열사를 순회하며 사인회좀 열어주..
옛날에 두 대의 소시지 기계가 있었다. 한 대는 열심히 돼지고기를 받아들여 소시지를 만들었지만 다른 한 대는 '돼지가 나한테 무슨 소용이람' 하는 생각으로 돼지에 대한 관심을 끊고 자기 내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내부는 더 공허하고 어리석어 보였다. 결국 이 기계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 버트란트 러셀 '행복의 정복'에서- 석달 전,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을 때 나 자신이 텅빈 내부만 들여다보는 소시지 기계처럼 느껴지던 날들이 있었다. 걸으면서 본 것이 오직 나 자신 뿐이었던 날들. 내 자책, 내 후회, 내 불안...그러려고 길을 떠난 것이 아니었는데도. 낯선 풍경과 사람들, 세상의 무수한 사건들은 내가 관심을 기울일 때에만 내 경험이 된다..
위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만약 과학의 역사를 한 줄로 줄여서 표현한다면 "모든 것이 원자로 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신의 몸 속에 있는 원자들은 모두 몸 속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몇 개의 별을 거쳐서 왔을 것이고, 수백만에 이르는 생물들의 일부였을 것이 거의 분명하다. 우리는 정말로 엄청난 수의 원자들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죽고 나면 그 원소들은 모두 재활용된다. ...그러니까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는 모두 윤회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죽고나면 우리 몸 속에 있던 원자들은 모두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새로운 목적으로 사용된다. 나뭇잎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몸이 될 수도 있으며, 이슬방울이 될 수도 있다. 원자들은 실질적으로 영원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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