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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들렀던 힌두 사원 파슈파티나트입니다. 네팔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시바 신을 모신 초대형 사원인 이곳은 힌두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성지입니다. 힌두교의 본거지인 인도인들도 이곳에 순례를 오더군요. 단정하게 사리를 차려입고 이곳에 도착해 밖에 신발을 벗어놓고 사원에 들어가는 인도 여인들의 뒷모습이 생각납니다. 문에 바짝 기대 들여다본 사원 안쪽은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한 사원 바깥과 달리 정적이 고여 있는 것 같았어요. 활짝 열린 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있는데도 공간의 느낌이 그렇게 다르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사원 앞을 흐르는 바그마티 강은 화장터입니다. 인도의 갠지스 강처럼 이곳에서도 시신을 열린 장소에서 화장하고 남은 뼈와 재를 강물에 흘려보내죠. 상류로 올라갈수록 화장하는 장..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에 다녀왔습니다. 만년설을 꼭 보고 오리라 다짐했지만.... 위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하늘도 무심하더이다....ㅠ.ㅠ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을 제외하고 여행 내내 (단 하루도 빼지 않고!!!) 비가 왔습니다... 설산에 대한 동경으로 비를 맞으면서도 목마른 여행자에게, 산은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비가 오지 않던 어느날, 벌떡 일어나 새벽 5시부터 포카라의 전망대인 사랑고트에 꾸역꾸역 올라갔건만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약속이나 한듯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차푸차레를 비롯한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는 그곳에서 겨우 시야에 들어온 것은 위 사진처럼 구름과 안개에 가려 거의 형체를 볼..
니체가 눈물을 흘리다니... 정수리에 수직으로 내리꽂는 폭포같은 철학자 니체는 눈물 따위 경멸할 것만 같은데 말이죠. 심리치료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어빈 얄롬이 쓴 소설 ‘니체가 눈물을 흘릴 때’는 실제 사건과 허구를 조합한 팩션입니다. 니체와 루 살로메 등 등장인물들이 워낙 유명한 사람들인데다 미국에선 꽤 오랜기간 베스트셀러 였던 모양입니다. 올해 영화로도 만들어졌더군요. 위의 사진은 책 표지가 아니라 영화 포스터입니다. imdb 별점이 4개 (10개 만점)인 것을 보면, 영화는 꽝인 모양입니다. -.-; 니체 역할을 맡은 배우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는지 당최 모르겠는데) 아먼드 아상테 Armand Assante (오른쪽)는 분장을 하면 그럭저럭 니체를 닮을 것 같죠? 하지만 루 살로메를 연기한 배우 캐..
“이건 아니잖아~ ㅠ.ㅜ” - 영화 ‘데쓰 프루프’에서 커트 러셀이 울상이 되어 - 사이코 변태 마초 악당 커트 러셀이 징징대며 저 웃찾사스러운 대사를 내뱉을 때 어찌나 웃기던지! 소도시 심야영화관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를 봤습니다. 역시 타란티노! 별 생각 없으나 무지 재미있는 싸구려 펄프 픽션 한 권 읽은 기분입니다. 아, 당연히 성인용이구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지루하다가 끔찍하다가 약간 긴장되다가 다시 지루해지려고 하는 찰나 심장박동이 치솟으면서 손에 땀을 쥐다가 점점 황당해지면서 통쾌하게 한 방을 날리는 영화'입니다. (음....무슨 한마디가 이렇담......-.-;) 허름한 동시상영관에서 킬킬대며 보면 딱일 영화이니 이 영화에 대한 글들은 가급적 읽지 말고 그냥 보세요...
케이트: 이모가 모든 일을 다 엉망진창으로 하고 있다는 거 알아. 하지만 무슨 일이 있든 언제나 네 곁에 있으리라는 건 약속할게. 조이: …이모? 이모가 모든 일을 다 엉망으로 하진 않아요. - 영화 ‘사랑의 레시피’에서-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아마도) 30대 싱글여성이 언니의 느닷없는 죽음으로 어린 조카를 키우게 됐다. 성질이 불같고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이 드높은 완벽주의자이지만, 선량한 사람이며 조카에게 정말 잘 해주고 싶다.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질 않고, 때론 조카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 같은 걸 깜빡 잊어버리기도 한다. 버릇이 되지 않아서다. 너무나 잘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질 않으니 자신이 모든 걸 망치고 있다고 자책하는 이모에게 조카는 이모가 ‘모든 일’을 다 잘못하는 건 아니라고 말해..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던 친구가 얼마 전 귀국했다. 얼마 전 백화점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근처의 한 매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얘, 있지. 조금 전에 저 가게에서 날더러 어머님이라고 불렀다? 왜 그러는 거니?” 황당할 수밖에. 일단 그 친구는 아이가 없으니 실제로 '어머님'이 아닌데다, 나이를 먹었어도 별로 나이들어 보이지 않고 '아줌마'보다는 '아가씨'에 가까워 보인다는 자부심(?!)이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통해 짓뭉개졌으며, 그런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좌우간 왜 스무살은 훌쩍 넘어보이는 낯선 총각한테 '어머님'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어딜 가나 그 넘의 ‘어머님’ 호칭이 무척 거슬린다. (음......이렇게 나이 많은 걸 까발려가며 이런 포스팅을 하는..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자기계발서가 1,2위를 차지하는 것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요즘도 '시크릿'과 '이기는 습관'이 번갈아 1위에 오르내리고 있더군요. 자기계발서들이 얄팍하다는 비난을 많이 듣지만, 전 (아닌 척 하면서도)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 대개는 읽을 때 '맞아, 맞아' 하면서도 책을 덮고 나면 방금 읽은 내용이 싸악 휘발돼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참 뻔한 소리들인데 왜 읽을까 후회하기 시작하는 것도 그때부터죠. ^^; 서점을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역설의 심리학’ 은 뻔한 자기계발서들을 호되게 비판하는 심리학자의 책입니다. 저자가 말기암을 극복하면서 겪은 일들을 바탕 삼아 자기계발서들의 주요 레퍼토리들-자아존중감을 가질 것, 희망을 잃지 말 것, 긍정적으로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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