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한 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잃었는지 경건하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웬걸, 독감의 고열로 정신이 오락가락입니다. 감기약 먹고 자다 오후에 눈을 떠서 아직 1일 아니야? 라고 묻는 얼떨리우스가 되어 새해를 맞자니 한심하긴 해도… 더 한심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소설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를 읽으면서 킬킬대다보니 이것도 그리 나쁘진 않군요. 닉 혼비의 이 소설을 권해드리는 것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피버 피치’ ‘어바웃 어 보이’등으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닉 혼비의 작품은 발표되는 족족 영화화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딱 90일만 더 살아볼까’ 역시 영화배우 조니 뎁이 제작을 맡아 내년에 개봉된다는군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자살하는 날인 ..
“네가 아빠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 사는지 물어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널 위해 내 모습과 내가 사는 집을 그려봤단다. 이 그림을 잘 간직해주렴.” 산타 할아버지를 궁금해 하는 세 살배기 아이 존을 위해 아빠가 산타인 척 하면서 쓴 편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 후 23년간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의 편지가 배달됐답니다. 산타클로스를 더 이상 믿지 않을 만큼 존이 자란 뒤엔 마이클 크리스토퍼 프리실라 등 그 아래 동생들이 차례로 수신인이 됐죠. 눈 범벅이 되고 북극 우표가 붙은 편지들은 산타 할아버지가 다녀간 다음날 아침 집에서 발견되거나 우편배달부가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쓴 답장은 아무도 없을 때 벽난로에서 사라졌고요. 그 오랜 세월 한결같이 편지를 보낸 산..
"자신을 사랑하도록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받았으면 하고 꿈꾸는 사랑을 자신에게 자주 주는 것이다. 네가 너 자신에게 주지 않는 사랑을 다른 사람이 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벨 훅스- 그야말로 책 '한 줄' 읽기..... 1년전쯤 벨 훅스의 '사랑의 모든 것'을 읽다가 밑줄을 그었던 말, 조금 전 스스로를 비난하며 절망하던 한 친구에게 들려줬던 말, 그리고 집에 돌아와 스스로도 잊지 않기 위해 흐린 눈 부벼가며 다시 한번 적어보는 말이다. 자기 반성 없는 나르시시스트도 역겹지만, 스스로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도 싫다. 성숙하지 못한 자의 엄살, 칭얼거림이다. 나 자신이 그럴지도 모를 가능성까지 아예 봉쇄해버리기 위해 가혹하게 단죄하노니...친구여, 부디 너 자신에게 친절하렴. 너..
'빨간 고무공의 법칙' 미래도둑님이 블로그에서 극찬 하셨던 것처럼 인상적인 책이다. 난 '올해 최고의 책'으로까진 꼽지 못하겠지만 (^^;), 꽤 인상이 강렬했다. 부피는 얇지만, 던지는 질문의 중량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나는 답을 제시하는 책보다 질문을 잘 던지는 책이 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내용 소개는 안하는 게 낫다. 무미건조한 내용소개가 사실 불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들고 읽어봐야 맛을 안다. 여기서는 '빨간 고무공의 법칙' 리뷰 대신 그 책의 맥락과 동일한 다른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좋은 자기계발서, 경영서들을 읽다보면 그 내용이 위대한 사상가들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면을 발견할 때가 있다. 길을 제대로만 가면, 모든 철학,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돈 카밀로와 페포네’로 유명한 이탈리아 소설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소설집 ‘까칠한 가족’을 읽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과 '돈 카밀로와 페포네'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이 책도 꼭 읽어보시길~. 성격 까칠한 아이들과 어리버리한 부모가 아옹다옹하는 일상이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저자인 조반니노 과레스키에겐 심각한 이야기도 재기 넘치는 코미디로 빚어내는 재주가 있는 것같다. '신부님~'시리즈에서도 돈 카밀로 신부와 페포네 읍장이 늘상 맞붙는 건 정치적 견해 차이다. 살벌한 시기에 무시무시한 상황을 코믹하게 변조해 들려줬던 저자가 이번엔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삼았다. 집에서는 그저 지저분한 사람 취급을 받는 소설가 아빠, 몽상적인 엄마와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
올해 출판된 책들 중 제가 읽은 책들 중에서만 '올해의 책' 10권을 뽑아봤습니다 (전집류는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물론 읽지 않은 책들 중에서도 좋은 책이 많겠지만.... 리스트를 뽑아놓고 보니 픽션보다 논픽션을 좋아하는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군요....'아내가 결혼했다'나 '핑퐁'같은 소설들은 호기심에 읽었지만 별 감흥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해동안 전 이런 책을 읽어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인생수업 평생 죽음을 연구해온 학자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찬가. 내 인생의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책의 삽화 표절 시비 때문에 잠깐 선택을 망설였지만… 출판사 잘못이지요,뭐.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정년 이후, 아니 당장 마흔 이후가 걱정되고 심란하다면 읽어야 할 책. 그냥 ‘노..
아들은 무뚝뚝한 아버지가 영 편안하지 않았다. 도시로 나온 뒤 고향집에 전화할 때도 아버지가 받으면 '어머니 어디 가셨어요?'가 대화의 전부였다. 어느날 취업전선에서 지쳐버린 아들은 술김에 아버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어머니도 집도 그리워요.' 채 몇 분이 되지 않아 아버지가 보낸 답장은 간단했다. ‘우리 아들!’ 휴대전화를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아들은 3년 뒤 우연히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보게 된다. 아들의 문자메시지를 3년이 지나도록 간직하고 있던 아버지가 이번엔 젖어든 눈가를 숨기려 술잔을 드셨다. …아버지의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책에 실린 한국과 중국의 아버지 35명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절로 눈가가 젖어든다. -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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