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두레홀. 청주에서 상경한 연극인 유순웅씨의 모노드라마 를 보다.워낙 인기가 좋아 연장공연을 거듭하다 보니 7개월째 공연 중이라고 한다. 금요일 밤. 작은 극장 안. 사람이 꽉 차고도 모자라 그 좁은 계단마다 한 명씩 들어앉았다. 유순웅씨의 얼굴은 참 순박하게 생겼다. 영화 에 나온 유해진과 너무 닮았다. 울 회사 선배 중에 한 사람과도 아주 많이 닮은 탓에 초반엔 집중이 어려워 혼났다. 그는 이 모노드라마를 2년간 전국을 돌면서 공연했는데 서울에서만 못했다고 한다. 에라, 적자를 보더라도 해보자 마음 먹고 상경했는데 웬걸, 서울연극제 인기상을 타면서 시쳇말로 ‘떴다’. ‘대단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재미있고 볼만한 연극. (두레홀 공연기간은 10월21일까지인가 그렇다)평생 시체의 염을 해온 염쟁이..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thanks to blogger' 기능을 설치해보려고 한시간동안 끙끙대다 일단 포기했다. 인증키받기, 알라딘 검색 플러그인, 원격 글쓰기 기능 설치에는 성공했는데,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안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이더냐......ㅠ.ㅠ 먼 ~.php 기능을 확인해보라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먼 링크가 안되어 있다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외계인의 언어를 철자법부터 배우고 있는 것같은 기분.....인터넷 '저쪽 편'의 세계에 둥지를 트는 길, 이상계의 주민이 되는 길, 멀고도 험난하다.....ㅠ.ㅠ 온갖 군데에 질문 댓글만 달아놓고 일단 퇴각. 포스를 모아 내일 재도전해야지......
아침부터 열받는다. '성추행 의원' 최연희가 국회 의정활동을 재개했다는 뉴스를 어제 봤다. 다음 아고라에 가서 반대서명을 했다. 뭐 이런 파렴치한 사람이 다 있을까 싶다. 다음 아고라 서명 페이지=>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0476&cateNo=241&boardNo=20476그런데 더욱 가관이다. 오늘 아침 오마이뉴스를 보니, 최연희가 국회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모든 것을 마음에 품고 다 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기가 막혀서. 도대체 누가 뭘 ‘잊겠다’는 것인가. 그건 범죄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아닌가. 죄의 유무와 경중을 묻는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범죄자가 ‘마음에 품고 다 잊..
최악의 하루가 될 뻔 했다. 컨디션이 엉망진창인데 오후 2시반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가서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은 미국인을 만나고 돌아와 만난 내용을 30분 안에 정리해야 하는 상황. 상대방이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점과 코엑스점을 거꾸로 알려줘서 코엑스에 갔다가 그랜드로 다시 가느라 약속 시간에 늦었고, 그 바람에 그나마 짧은 미팅시간이 더 줄어들었고 (이건 다행 ^^), 간단한 영어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완전히 체면 구겼다. -.-; 어찌어찌 미팅을 끝내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브레이크나 엑셀을 밟아 차에 진동이 올 때마다 속이 울렁거려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다. 차에서 내려 지하철을 탔더니 대낮에 왜 빈 자리가 한 개도 없는지…ㅠ.ㅠ 내내 서서 졸다가 2호선 시청..
야근 중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황당한 기사를 발견하다.이달 초에 미국 잡지 에서 문화비평을 쓰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리 시걸 (Lee Siegel)이 가짜 블로거를 만들어 독자를 속이는 바람에 블로그 서비스가 중단되고 정직을 당했다는 이야기. 그가 독자를 속인 방법은 이렇다.‘스프레짜투라(sprezzatura)’라는 이름의 가짜 블로거를 만들어서 자신이 운영하는 공식 블로그 (Lee Siegel on Culture)에 자기 글, 그러니까 ‘리 시걸’의 이름으로 쓴 칼럼을 마구 칭찬하는 댓글을 달고, 시걸을 공격하는 블로거들과 난투전을 벌였던 것. 이 아저씨 평소 독설가여서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만, 긴 꼬리가 밟혀 버렸다. 잡지사의 조사 결과 스프레짜투라가 시걸과 같은 사람임이 드러나 블로그 ..
일본의 IT평론가라는 우메다 모치오가 쓴 을 읽다. 인터넷에서 ‘불특정 다수 무한대’, 즉 대중의 힘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낙관주의에 입각해서 쓴 웹 평론서다. 저자 자체가 흥미롭다. 미국 컴퓨터 회사의 일본 지사에서 근무하다 실리콘 밸리 본사로 발령받았는데 기업 사정이 나빠져 상관도 바뀌고 하는 우여곡절을 겪다 1997년에 실리콘밸리에서 컨설팅회사를 창업했다. 2001년 9.11 테러가 터지자 인생의 후반부 (그때 저자의 나이는 41세였다고한다)엔 “본질적 변화에 대한 직감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며, ‘시간 사용의 우선순위’를 바꿈으로써 새로운 자신을 모색하리라 각오”했다고 한다. 2005년엔 일본의 벤처회사 하테나의 임원으로 직장을 옮겼다. 그는 소위 기득권층의 중추를 차지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공통점은..
‘춘천의 명물’로 유명했던 소설가 이외수 선생은 올해 초 집을 옮겨 강원도 화천군에 산다. 화천군이 약 10만평의 부지에 테마문학공원을 조성하면서 이외수를 ‘유치’했다. 그가 촌장이 된 마을 이름은 ‘감성마을’. 야외문학공원 수목공원 산책로 전시실 등을 조성한다고 한다. 9월 6일, 그곳에 다녀왔다. 이외수 선생과 다른 사람의 대담을 추진하러 간 길이었지만 블로그엔 아주 인상적이었던 이외수 선생과 나눈 잡담만 소개할까 한다. 감성마을 가까이에 다다르면 나무로 된 표지판이 보이는데 위를 쳐다보는 화살표가 아니라 달팽이 그림으로 ‘직진’을 표시해놓았다. ‘좌회전’표시는 왼쪽을 바라보는 새 그림을 그려놓고 ‘새가 바라보는 쪽으로’라고 적혀 있다. 달팽이와 새가 안내하는 표지를 따라 가는 길. 로맨틱하다. 이선..
지난해 미국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있었던 스티브 잡스의 연설. 무방비 상태로 이 연설을 봤다간 인생이 몽땅 혼란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처럼..... 이미 지난해에 뉴스에서 들었던 연설이다. 며칠 전에 동영상을 다시 보았다. 이미 아는 내용이라 뭐, 별 다를 게 있을까 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격을 맞은 듯한 기분. 너는 누구니, 넌 뭘 원하니, 이런 질문...오래 잊고 살았다. 쳇바퀴 돌리는 다람쥐 신세라는 걸 알면서도, 이 쳇바퀴가 내가 원하던 것인지 묻는 걸 오래 피했다. 겁이 나기도 했다. 아니면 어쩌려고.... 이제 대충 포기하고 체념해도 되는 때가 아닐까, 그렇게도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스티브 잡스는 다시 불을 지른다. 네가 누구인지 잊지말라고, 안주하지 말라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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