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의 실제 번역자가 아나운서 정지영 씨인가 아닌가를 두고 한동안 시끌시끌했다. 출판사인 한경BP가 12일 “대리번역이 아니라 이중번역”이라면서 정지영 씨와 독자에게 사과한다고 수습을 시도하고 나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느낌이다. 정지영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 정도 선에서 사태를 덮으려는 태도다. 출판사인 한경BP가 얼마나 곤란할지는 짐작이 되지만, 나는 “대리번역이 아니라 이중번역”이라는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고, 정지영 씨를 더 곤란한 처지에 몰아넣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가 이중번역을 맡기게 될 때는 대개 전문번역자에게 먼저 번역을 맡겼는데 그 뒤 마케팅하기 좋은 ‘스타급’ 이름을 지닌 번역자 섭외가 성사..
해외출장을 가더라도 현지에서 블로깅을 해야 진짜 블로거라는 hojai님 의 당부가 있었으나…, 그렇게 하질 못했다.ㅠ.ㅠ 내가 묵은 ‘터미널 여관’의 무선 인터넷이 갑자기 중단돼 몇 가지 일이 엉켜버리는 통에…그냥 놀았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전시장은 무지무지하게 컸고 113개국에서 참가했다지만, 책도 3만종이 넘게 전시됐지만, 눈에 띄는 큰 이벤트가 없어서 그런지 좀 밋밋했다. 나야 처음 가본 행사이지만, 여러 해 참가했던 출판 관계자들은 “올해 특히 한산하다”고 다들 말한다. 에이전시의 역할이 커져 굳이 여기까지 와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할 이유가 줄어들었고, 인터넷이 발달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내가 웹 2.0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탓인지,..
- 어쩌냐. 하필 추석 연휴에 출장이라니… - 그러게 말야. 무슨 일정이 이러냐…. 이렇게 대답하면서, 누구도 원하지 않는 짐을 홀로 짊어진 순교자의 고독한 자세로 돌아섭니다. 그러나 뒤돌아선 제 표정은…..희죽희죽~~~^^ 내일부터 10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갑니다. 주변에선 ‘추석 연휴에 출장이라니 안됐다 + 하필이면 그 춥고 으스스한 동네에…’가 주된 반응이지만, 모르시는 말씀. 전 즐겁기만 해요. 떠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붕붕 떠 있답니다. ^^ 노트북 컴퓨터를 가져가지만 그곳에서 포스팅을 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곳에 들러주신 분들께 인사 남기고 싶어서 ‘독백형’대신 낯간지러운 ‘대화형’ 포스트 올립니다. ^^;모두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내 얼굴 까먹으면 안돼요. 고마웠습니다…사랑합니다, 누나!” - 영화 에서 강동원이 사형 당하기 직전에 남긴 말- 사형수 강동원이 처형 당하기 직전 자리에서 일어나 보이지 않는 유리창 너머에 있는 이나영에게 “사랑합니다. 누나!”를 외칠 때, 객석 곳곳에서 ‘강동원의 누나들’이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형의 공포를 잊으려 애국가를 부르던 강동원의 머리에 복면이 씌워지고 목에 줄이 감긴 뒤, 강동원이 “애국가를 불렀는데도 무섭다”고 울먹일 때, 훌쩍 거리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내 눈에서도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 하늘은 왜 하필 저런 꽃미남을 데려가시고…ㅠ.ㅠ. ...................... 이 영화가 주는 것(?)은 이게 전부다. 스러지는 꽃미남에 대한 애닮픔. 소설을 미리 읽어 그..
최근 ‘멋진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준 책을 꼽는다면, 난 주저없이 을 들겠다. 후루룩 국수먹듯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을 들여 집중한다면 그만큼 값진 발견을 할 수 있다. 상당히 두껍고, 책값이 거의 5만원에 육박하니 쫌, 아니 마이 비싼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 익숙지 않은 곤충 학명, 화학물질 용어가 줄줄이 나오는 탓에 좀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간의 인내심을 갖고 초반의 낯섦을 넘어서기만 하면, 훨씬 큰 “발견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책이다. 사진과 그림이 많아서 실험과정 설명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이해가 잘 안되는 실험과정 설명은 그냥 건너뛰면 그만이다. 저자인 토머스 아이스너는 미국 코넬대학 석좌교수로 화학생태학 분야의 개척자라고 한다. 저자의 절친한 동..
취중 포스트……^^;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을 때, 행복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에너지의 형태만 변할 뿐 총량은 일정하다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처럼,행복의 총량이 정해져 있어서 누군가가 지독한 행운을 맞이했을 때, 동시에 누군가는 그만큼 지독한 불운을 겪게 마련이라는….지구에 허용된 행복은 에너지처럼 일정한 양이어서 모든 사람이 ‘충족 상태’로 살아가기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생각. 덧붙여 왜 나는 ‘과잉’을 누리지 못하고 늘 ‘결핍’된 상태일까, 그런 게 못마땅했다. 물론 배부른 소리라는 걸 알지만… 그런데 자신의 현실에선 전부다들 스스로가 ‘행복의 결핍’상태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보면, 우리는 행복에 어지간히도 집착한다. 이번 ..
상식적인 일, 한 동료의 말마따나 “최소한”에 해당되는 일을 하는 게 진이 빠질 정도로 힘이 든다면…. 그 일이 과연 좋은 일일까. 며칠 마음이 무거웠다. 리.영.희. 그 이름 석 자를 내가 일하는 매체에 싣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겨우 실리기는 했지만 모양새가 초라해 차라리 하지 말걸 그랬다는 생각까지 든다... 서글프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부터 “집요한 놈”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리영희 선생의 저작집 출간과 절필 선언을 알리는 일에 집착했다. 한 사람은 “잘 아는 사이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그를 모른다. ‘우상과 이성’ ‘전환시대의 논리’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같은 그의 저작 몇 권을 보긴 했지만, 너무 오래돼서 사실 내용이 기억나지도 않는다. 다만 그가 공적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을 ..
먼 훗날 내 인생을 망친 악덕을 꼽으라면, 그 두 가지는 게으름과 산만함이 될 것이다.... 게으름은 적당히 타협해가며 살 수 있지만, 산만함은 좀 버거운 상대다. 나의 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뉴런들은 터지기 일보직전의 폭죽 같아서, 조금만 방심하면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 자잘한 조각들을 둘러매고 사방으로 튀어 달아나 버린다.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 더 나아가 어떤 대상에 장기적으로 몰입할 줄 아는 사람이 나는 가장 부럽다. 한 사람이 평생 몰입할 수 있는 정신의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뭐 그런 게 측정이 될까 싶었는데, 얼마 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신간 을 읽다가 그 답을 발견했다. 인간이 평생 얼마나 많은 정신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실제로 측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인간의 두뇌는 1초당 대략 110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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