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블로그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언어는? 그야 당연히 영어겠죠. 영어와 막상막하인 언어가 하나 더 있답니다. 뭘까요. 사용 인구수를 생각하면, 스페인어나 중국어가 아닐까 했는데…. 놀랍게도 일본어라는군요. 16일 뉴욕타임스를 보니, 테크노라티 조사 결과 영어와 일본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전 세계 블로그 포스팅 사용 언어 1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2005년 11월엔 일본어로 쓴 포스트가 영어 포스트보다 6% 포인트 많았는가 하면, 2006년 4월엔 영어 포스트가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10~12월엔 일본어가 모든 포스트의 37%, 영어가 36%를 차지해 서로 막상막하였구요. 영어 블로그가 많은 거야 모국어 내지 공용어로 영어를 쓰는 나라가 워낙 많으니 그렇다 치고, 일본어 블로그가 이렇게 ..
며칠 좀 앓았습니다. 팔을 잘 쓸 수 없을 뿐 정신은 멀뚱멀뚱한 증세라 내리 빈둥빈둥 놀고 있는데, 블로깅을 하지 못한다는 게 계속 신경이 쓰이더군요. 누가 뭐라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가게 문 열어놓고 비워둔 기분이라 어찌나 뒷골이 땡기던지요. ^^; 며칠 놀며 읽은 책에 대한 수다나 잠깐 떨어볼까 해요. 고병권의 에세이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 천명관의 소설 ‘고래’,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마음’을 읽었습니다. '고추장, 책으로 세상을 말하다’의 지은이 고병권은 제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연구자들의 모임인 '수유+너머'(www.transs.pe.kr)의 대표입니다. '대표'라는 말 대신 '추장'이라는 말에 성을 붙여 '고추장'이 되었다지요.^^ 전 이 저자의 책 중 ‘니체, 천개..
이전에 동화작가 쯤으로 생각했던 로알드 달의 단편소설집 ‘맛’을 산 이유는 소설가 지망생이었던 한 후배가 “이야기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극찬을 해서입니다. 어지간해선 다른 사람의 글 칭찬을 잘 하지 않던 후배라 그 칭찬이 기억에 남아서,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왕창 주문할 때 장바구니에 던져 넣었죠. 첫 단편 ‘목사의 기쁨’을 읽고 난 뒤, 제가 이 책을 단숨에 읽게 되리라는 걸 예상했습니다. ‘이야기의 맛’에 대한 후배의 칭찬은 과찬이 아니더군요. 로알드 달은 반전의 묘미를 가장 잘 구사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 같아요. 10편의 단편소설 모두 허를 찌르는 마지막 한 방을 이야기 끝부분에 감춰두고 있지요. 반전의 맛으로 치자면 맨 앞에 실린 ‘목사의 기쁨’이 제일 좋았습니다. 탐욕스러운 주인공..
“관객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 이런 모습 안어울려요.”(비즐리) “(힘없이 피식 웃으며) 이 꼴이 진짜예요….”(크리스타) “그래도 난 당신의 관객입니다. …당신은 멋진 배우인데 그걸 몰랐어요?”(비즐리) - 영화 ‘타인의 삶’에서 술집에서 마주친 비즐리와 크리스타의 대화 -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 언젠가 사는 의욕이 안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관중이 없으니까 흥이 안나.” 그는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었는데, 뭘 잘 해도, 잘못 해도, 지켜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뭘 열심히 하려는 마음도 먹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사람에겐 몇이 됐든 관중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가 말하는 관중이란 ‘친밀한 타인’일 터…. 그의 말이 외롭다는 말의 다른 표현임을 모르지 ..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남편. 그러나 아내의 유방암이 재발했다면...남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미국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이야기입니다. 아내 엘리자베스 씨의 유방암이 재발했지만 대선 레이스를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 분 이야기가 미국에서 화제이군요. 가정과 야망, 두 가치가 충돌했을 때 과연 어느 쪽을 선택해야 옳으냐, 가 사회적 토론 주제가 된 거죠. 먼 나라 이야기지만 전 22일 밤 야근하면서 이 분 덕분에 아주 혼쭐이 났더랬습니다. 22일 저녁부터 에드워즈 전 의원의 아내 엘리자베스 씨의 유방암이 재발했고 이 때문에 에드워즈 전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계속 들어왔습니다. 그는 2004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민주당 부통..
하루 중 가장 기분이 좋은 시간은 아침 출근길에 종로 3가 지하철역에서 내려 광화문까지 청계천을 따라 걸을 때 입니다. 보통 걸음으로 30분가량이면 충분한 거리죠. 청계천 바로 위에선 출근길 차량들의 정체가 이어지고 마음이 바쁜 듯한 운전자가 울려대는 신경질적인 경적소리도 간간이 들려오지만 마치 페이딩 아웃된 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아요. 이 작은 물줄기가 도심에 선사하는 안식의 크기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남녘엔 꽃 소식이 한창인데, 북상중인 봄꽃이 아직 청계천까진 오지 못했군요. 그래도 회색 틈바구니에서 연초록 새싹들이 뾰족하게 고개를 내민 것을 발견하면 어찌나 반갑던지요. 일요일인 오늘 출근길에, 거의 다리미 크기만한 구닥다리 디카를 들고 나와 몇 컷 찍었습니다. 음....형편없는 촬영술이지만 그..
‘나는....이다’ 이런 문장을 완성하라고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단어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은 문제죠. 그러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한번쯤은 던져봐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도 이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한동안 고민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나는 작가다’라고 말해도 너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번 올랐던,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니까요. 혹은 '나는 혁명가다'라고 해도 말이 되죠. 10대 때 중국 혁명에 뛰어들었고 문화대혁명 때 유배를 당해 신장 농촌지구에서 16년의 세월을 보냈으며 마흔이 되어서야 복권돼 마흔 둘에 중국 문화부 부장이 되었다고하니까요. 그런데 올해 일흔세살인 이 노작가는 "나는 학생이다"라고 선언합니다. 저자가 ‘나는 학생이다’라고 선언하는 대목을 읽으..
어제 저녁에 스포츠 센터에 갔다가 두 여자의 대화를 옆에서 듣게 됐습니다. “오랫만에 오셨네요?” “응, 바빠서” “그러게 말예요. 하는 일도 없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그래도 이렇게 와서 샤워라도 하고 가야겠더라구” …이 대화가 웃기십니까? 전혀 아니올시다죠. 그런데 두 사람은 이 무미건조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말을 마칠 때마다 어찌나 높은 웃음소리로 마무리하던지...^^ 마치 웃음이 문장의 마침표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 분들은 너무 자주 웃는 게 눈에 띌 정도였지만, 잘 웃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죠. 전 워낙 낯을 심하게 가리는 터라 누굴 만나도 잘 웃는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어제 외신을 보니, 대부분의 웃음이 유머와 상관이 없고 사회적 동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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